잡담 (2023/02/19)
근황
요즘 너무 바빠서 2주 넘게 블로그에 글 하나 올리지 않았단 사실을 잊어버렸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는 블로그가 아니더라도 되도록 블로그를 풍성하게 유지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지난달 중순부터 회사에서 두 가지의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제가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었던 추천 시스템을 개선하고 고도화하는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교육 과정 개발입니다. 하나하나가 제법 품을 들여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둘 다 맡게 되어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개선할 추천 시스템은 워낙 오래전부터 쓰여서 손봐야 할 부분이 많긴 합니다. 그래도 항상 그렇듯 오래된 시스템을 새로 단장하는 건 즐거운 일입니다. 옛날엔 잘 몰라서 못 썼던 실험 트래킹 도구들도 이번 모델 실험 때 써볼 생각이고, 최대한 편리한 도구들은 닥치는 대로 써볼 생각입니다.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분도 이런 부분에 역량이 있어서 재밌게 진행할 수 있을 듯싶습니다.
교육 과정 개발은 사실 관련 내용을 인터뷰하러 회의에 참석했다가 과정 개발부터 강의까지 떠맡아 버렸는데요. 이왕 하게 된 만큼 하고 싶었던 얘기를 강의에서 왕창 풀어볼까 합니다. 다만 추천 시스템 개선 프로젝트 일을 손에서 놓게 되어서 조금 걱정입니다. 생각보다 교육 과정 개발이 할 일이 매우 많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교육 담당자와 의견을 맞춰서 해야 하니 생각보다 브레이크가 많이 걸렸습니다. 물론 교육 담당자분의 의견이 맞아서 적당히 제 의견의 숨을 죽여서 수위를 맞추게 되지만요.
이번 교육 과정 개발은 제가 아는 내용을 전달하는 게 맞지만, 그보다 수강하시는 분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혹시 내가 커리어에 대해 소홀했던 건 아닐까, 내가 원하는 커리어 패스가 이런 게 아닐까 같은 생각 말이죠. 그래서 어떤 명시적 지식보다는 생각의 흐름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명시적인 지식은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지식을 통해 가지게 된 생각은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없죠. 그리고 그 생각을 많은 분께 공유하면서 의견을 확장하고 다시 제 생각을 다듬을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거고요.
아무튼 최근 보름은 회사에 들어와서 가장 바빴던 기간이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몸이 조금 상했는데, 당장 다음 주부턴 조금 여유로워져서 숨을 돌릴 수 있을 듯합니다. 이 기간이 힘들었던 만큼 제 성장을 위한 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현우진
요즘 생산성에 대한 유튜브 영상과 자료를 많이 찾아서인지 유튜브가 자기 계발을 주제로 하는 영상을 많이 추천해줍니다. 왜인지 모르겠는데 그중에서도 메가스터디 현우진 선생님의 영상이 꽤 많습니다. 분명 가끔 떴던 수학 강의 영상을 몇 번 보다가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닌가 싶네요.
다시 돌아와서 현우진 선생님의 뼈있는 말투로 전하는 몇 가지 이야기는 수험생이 아닌 저에게도 제법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제 자려고 누워서 하루 있었던 일들을 흘려보내다가 순간 떠오른 영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위 영상에서 기억에 남는 두 문장이 있습니다.
"하루하루 후회를 하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유난 떨지 마"
요즘 너무 바쁘다 보니 하던 공부를 좀 내려놓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루가 끝날 때쯤이면 ‘아, 또 공부 못했네!’라고 자책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생각해보면 놀건 다 놀면서… 그냥 30분 정도 책을 읽든, 짧게 공부하든 했으면 됐는데 말이죠.
그런데도 ‘오늘 쉬어야 내일 또 힘내서 일하지!’ 라는 말로 스스로를 달래보는 거죠. 결국 다음 날도 똑같고요. 하루가 쌓이면 일주일 되는 건 금방이고, 결국 후회를 하는 거죠. 그러다 위 영상을 한 번 봤는데 많이 찔리더라고요. 후회할 짓 하지 말고 적은 시간이라도 습관을 들이면 되는 거고, 그게 뭐라고 유난을 떨어대는지. 그래도 이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봐야겠다는 다짐은 다행히 금방 실천했습니다. 어젯밤에 생각했으니 그래도 24시간은 안 걸렸네요.
잡담이다 보니 글의 마무리가 깔끔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무언가로 채워야 할 것 같아 이 영상으로 갈음해봅니다. 10년 넘게 제가 가졌던 생각과 같은 내용이라 여러 번 돌려봤던 영상입니다. 표현은 조금 세지만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