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2021/01/20)
요즘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조금만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요즘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이전 2021년 회고 포스트에서 말씀드렸듯 U+ 아이들나라 추천 서비스 개발/운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역할이 PM이다보니 기존에 개발만 하던 것에 더하여 추가적인 업무들이 조금 생겼습니다.
투입 인원에 대한 관리, 계약 관리, 프로젝트 검수 등 일반적인 자체 서비스 회사들에선 생소할 수 있는 업무들인데요. PM은 처음이라서 더듬어가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발이나 운영에 더 비중을 두고는 있지만 쉽지는 않네요. 최근 포스팅이 다소 뜸해진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2월이 되면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
작년에 공부를 위해서 읽었던 Machine Learning Engineering in Action이란 책이 있습니다. 책 제목만 보면 ML Engineering에 대해서 기술적인 부분만을 다룰 것 같지만, 이 책의 재밌는 점은 책의 앞부분이 프로젝트의 계획, 범위 설정, 커뮤니케이션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이 책의 내용을 되새겨보고 있습니다. 실제 서비스를 사업화하는 팀과 해당 서비스를 운영해야 하는 팀, 그리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는 팀이 엮여 있는 상황에서 일정과 범위를 조율하기란 쉽지 않더라구요. 특히 서비스를 개발하는 입장에서 사업화하는 팀과 운영하는 팀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난감합니다.
한 쪽의 일정이 명확하게 정답같고 다른 한 쪽의 일정은 개발 일정을 생각하지 않은 오답인 경우에 이 차이를 교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관계의 틀어짐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서 체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 방법이 괜찮았어!’ 하는 해결법은 없지만 나중에 무언가 남길 정도의 에피소드가 생긴다면 자세히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문화 바꾸기
회사 특성상 프로젝트를 위해 본사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러다보면 당연히 같이 일을 하는 사람도 바뀌게 되고, 소속된 조직의 문화와 다른 문화를 가진 곳에서 일을 하게 되죠. 처음에 이런 일을 경험했을 땐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좋았던 문화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지만 ‘정해진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하고 나오는데 무슨…’ 이라는 생각과 함께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회사에서 자리를 잡게 되니 욕심이 조금 생겼습니다.
내가 정착시키려는 이 문화가 좋아보인다면 그들도 함께하지 않을까?
작년엔 팀원들에게 PPT 대신 컨플루언스를 활용하도록 하고 Git 환경을 적극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1년 사이에 많은 분들이 업무 내용을 컨플루언스에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새로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컨플루언스를 활용하여 모든 이슈를 관리하고 업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Git은 프로젝트 환경 상 가능한 분들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구요. (여담이지만 Jupyter notebook을 사용하면 아무래도 Git 사용이 어렵기는 합니다.)
최근에는 다른 프로젝트에 합류하여 일하고 계신 후배분에게 사내 메신저로 연락이 왔습니다. 프로젝트 내에서 스터디를 시작하시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전 새로운 프로젝트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데다 다들 일에 치여 스터디를 하지 않을 것 같은데 무슨 일이냐고 여쭤봤죠. 멋진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저보고 문화를 바꾸라고 하셨잖아요. 한 번 해보려구요.
지나가는 얘기로 한 번 정도 말씀드린 적이 있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좋아보이는게 있으면 먼저 시작해보는게 중요하다고 말씀을 드렸었죠. 그 지나가는 말을 기억하셔서 행동까지 옮기신게 얼마나 멋져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직 문화란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려나가야 하는 것임에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먼저 하는 사람과,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걸 다시 느끼게 됐습니다.